살면서 많은 영화를 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웃긴 영화를 꼽을라면 1초의 고민도 없이 이 영화를 언급할 겁니다.

바로,  코엔형제의 스타일리쉬한 코미디 영화 '위대한 레보스키'라는 영화입니다.

실제 이 영화는 세계에서 가장 웃긴 영화에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영화중 하나입니다.

물론 유럽, 미국과 한국의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 입장에서는 뭐가 웃기지? 하며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다시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이 영화만큼 웃긴 영화도 없을 것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두드(멋쟁이 쨔사)라는 별명을 가진 레보스키가 백만장자 레보스키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시작됩니다. 

부탁은 거대한 돈을 주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큰 돈이 들어간 이야기에는 늘 나쁜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마련이죠.

예상했겠지만 이 영화 역시 바로 돈 때문에 쫒고 쫒기는 그렇고 그런 내용 중 하나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나머지 구체적 내용은 꼭 보셔서 확인하시기 바라고요!






이 영화의 구성에서 가장 크게 사용되고 있는 방식은 꼬이고 꼬인 상황을 추리해가는 기법입니다

즉 추리기법을 아주 지혜롭게 사용한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영화는 인물의 성격을 이용해서 상황을 만들어 가는데 사실 뒷부분은 조금 허무하기도 합니다너무 쉽게 한 번에 모든 일들이 풀리기 때문이죠

또 생각보다 싱겁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끊임없는 흥미를 유발시키며 호기심을 심어주는 부분은 많습니다.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나오고 그 인물들과 연관이 되어 있는 또 다른 인물들이 나오면서 의뭉스럽게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기도 하죠.

, 말이 거창했는데 사실 영화는 어렵게 볼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주인공인 제프 브리지스(두드 레보스키)가 가는 데로 따라 가면서 보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속에서 픽픽 웃거나 약간은 찝찝함을 느끼면 아주 굿~! 





위에도 잠깐 이야기 했지만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가 가장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들을 뽑았는데요

1위는 짐 에이브람스가 연출을 맡은 <에어플레인>이었고 2위가 아담 멕케이가 만든 <앵커맨>이었죠

그리고 바로 뒤를 이어 코엔 형제의 <위대한 레보스키>3위로 선정되습니다.





 

사실 이것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순위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나라마다 코미디의 분류가 다르고 느끼고 웃기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죠

특히 영국식 개그는 처참할 정도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데요. 이것은 이해나 수준의 관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적인 차이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의 코미디 영화들은 캐릭터에 힘을 실어 슬랩스틱 같은 퍼포먼스로 웃기는 한편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경우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베베 꼬인 것 같은 말투로 다른 캐릭터와 대립하면서 웃음을 유발시키는 편이죠.

 

개인적으로는 한국식의 캐릭터 학대보다는 냉소적인 블랙 코미디류를 선호합니다

대사가 굉장히 많고 인물들이 다 꼬인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현실의 꾀죄죄함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죠

블랙 코미디는 대부분 비판적이고 냉소적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삶과 맞닿아 있기에 더욱 더 파워가 느껴지기도 하죠.

 

어쨌든 이런 식의 대사를 가장 잘 써먹는 감독이 두 명 있는데 한 명은 쿠엔틴 타란티노고 또 다른 한 명은 코엔 형제입니다

물론 모든 코엔 형제의 영화가 코믹하다고 할 수는 없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파고> 같은 경우는 레보스키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니까요.

 

위대한 레보스키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작정하고 만든 코엔의 코미디류가 몇 개 있는 이 영화는 그 중에서도 가장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물이라고 말 할 수 있겠죠.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킥킥 거리거나 핏핏 웃었으며, 세 번 정도는 크게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그 세 번 중 한번은 영화 초반에 또 한 번은 중간에 세 번째는 마지막 장면에 나옵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웃은 장면은 세 번째 웃음인데요, 아주 유명한 유골함 장면이죠. 

키킥, 생각하니 또 웃음이 나는군요!


어쨌든 나라마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코미디 정서를 갖고 있지만 저에게 가장 맞는 코미디 정서는 코엔형제 스타일의 개그 같군요.

여러분은 어떤 코미디 영화들을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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