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육은 관에 묻히게 되고 영은 지상에서 사라져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살았던 모든 흔적이 사라지게 되는 걸까요?


사실, 예전에는 그랬었죠. 한 인간의 육체가 떠나면 그의 흔적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비행기타고 20시간씩 가야 볼 수 있는 사람들도 1분만에 화상으로 볼 수 있게 된 글로벌 시대에 완벽한 흔적 지우기는 좀 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진처럼 클릭 한번이면 자신의 대한 것들을 금방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 필요하면 언제나 꺼내쓰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엄청난 인터넷의 바다에 자신이 어떤 글들을 어떤 곳에 남겼는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어디까지 밝혔는지 알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고 볼때, 개개인의 사생활이 어디로 어떻게 빠져 나가는지 알기도 힘들죠.

그러다보니 이미 죽은 사람의 정보를 누군가 훔치거나 도용하여 악용하는 사례도 생깁니다.





이런 사생활 침해가 죽어서까지 계속되자 독일, 유럽, 미국 등에서는 '잊혀질 권리'에 대한 법안도 제정되었습니다.

한국도 그것의 심각성을 인지해 그와 비슷한 가이드라인이 작년부터 전해지고 시행되고 있죠. 일명 '인터넷 자기게시물 접근 배제 요청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이런 트랜드의 흐름에 맞게 새로운 직업군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디지털장의사, 디지털세탁소 또는 인터넷장의사라고 불리는 직업입니다.







1. 디지털 장의사, 무엇일까.




쉽게 말해 온라인 상조회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조회사란 사람이 죽을때 복잡한 장례절차들을 알아서 해주는 곳이죠. 바로 이처럼 디지털장의사가 하는 일 역시, 죽은 사람의 온라인 정보등을 알아서 마무리 해주는 곳이라 보면 됩니다.

인터넷이 일상인 현대의 사람들은 살면서 엄청나게 많은 자신의 정보를 알게 모르게 뿌리고 다닙니다.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정보부터 개인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는 정보까지 자신만의 비밀번호라는 보안 체계를 설정하여 그곳에 맡기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정보들은 누군가에 의해서 유출이 될 수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정보자가 고인이 된 상황이라면 너무 쉽게 정보가 빠져 나가겠죠.


크게 중요한 정보가 아닐지라도 죽은 자신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길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죽은 후 자신의 물건이나 옷 등을 태워 버리거나 없애버리라고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인터넷의 자신의 정보를 모두 완벽하게 처리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해 주는 사람들을 인터넷장의사, 디지털장의사 라고 합니다. 즉, 쉽게 말하자면 의뢰자가 죽으면 의뢰자의 모든 인터넷 기록을 삭제해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디지털 장의사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미국의 라이프인슈어드닷컴 입니다. 이곳은 가입한 회원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인터넷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유언을 남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유언에 따라 회원의 계정을 처리해 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고 있는 곳이죠. SNS나 회원의 메일, 계정등을 삭제 해주는 일이 보통이죠. 물론 디지털장의사가 정보 삭제만을 하는 곳은 아닙니다. 때론 죽었지만 누군가에게 넘겨 주거나, 죽은 후 어떤 메시지 등을 전달해 주기도 합니다. 결국 모든것의 회원인 의뢰자의 몫입니다. 






2. 디지털장의사는 무슨 일을 주로 하는가.




디지털장의사의 주된 업무는 검색과 삭제입니다. 고객이 의뢰하면 상담을 통해 삭제하고 싶은 구체적 내용을 먼저 파악하죠. 혹은 고객이 원하는 다른 방향이 있다면 그것들을 수용할 방향을 정합니다. .그리고 전문 검색 시스템을 활용하여 고객의 정보를 데이터로 만듭니다. 또 고객의 정보를 하나하나 수집하죠.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고객의 이메일, 계정, 게시글 등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장의사는 그것들을 일일이 찾아 하나씩 검색하고 삭제합니다. 

타인이 올린 게시물 가운데 고인이 된 의뢰자에 대한 명예훼손의 글이나 비방의 글이 있을 때도 해당 내용을 삭제 하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의뢰자의 흔적을 하나 둘씩 지워가는 일이 디지털장의사의 주된 일이죠.






또 의뢰인이 죽지 않았음에도

 어떤 비밀이 있는 문서나 감추고 싶은 내용, 치명적인 내용등을 삭제하고 싶을 때도 디지털장의사에게 의뢰하기도 합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가장 호황을 누린 직업이 디지털장의사 였는데요

이유는 최순실 사태 관련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 사진, 발언등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포털, SNS, 카페 등에 올렸던 게시물들이 오해를 살까봐 기업인, 연예인, 일반인까지 삭제 요청을 하게 된 것이죠.





3. 새로운 틈새 시장, 디지털장의사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디지털장의사는 요즘 꽤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개인정보 침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이는 모든 게 정보화되고 간소화되는 미래엔 더 심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SNS와 같이 누구나 쉽게 글, 사진, 동영상 등을 올리고 열람할 수 있는 개방된 플랫폼이 생기면서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은 너무 쉽게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며 이런 나쁜 영향, 즉 특정 개인에게 과도한 비난을 하거나 피해를 주는 일들이 계속해서 생길 것입니다. 한번 올린 게시물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포털창에 이름, 자주쓰는 아이디만 검색해도 지난 기록들을 1분안에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이미지나 영상들도 불법으로 유표되는 경우도 흔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취업, 입시 등에도 SNS의 예전 글들이 영향을 끼치고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들을 봤을 때, 자신의 예전 기록들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이나 평소 글을 심각하게 많이 올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를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또 사후, 그것들이 타인의 입에 오르내리기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죠.

이런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며 자신의 정보를 관리해 줄 누군가가 더 많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디지털장의사의 미래는 굉장히 많이 열려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4. 디지털장의사와 알권리



이런 문제에는 늘 두가지 양면이 존재합니다. 모두가 디지털장의사의 존재를 찬성하는 건 아닙니다.

반대하는 입장에선 알권리와 정보의 자유를 토대로 인터넷 개인정보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찬성하는 쪽은 반대로 잊혀질 권리와 사생활 침해, 보호 등을 근거로 디지털 흔적을 없애는 게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떤 말이 정답은 없지만 현재 세계적 추세는 공인이 아닌 개인의 입장이면 잊혀질 권리에 손을 더 들어주는 쪽입니다.

어쨌거나 SNS는 꼭 필요할 때만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 또 자신이 이용했던 계정, 카페, 메일 등은 철저하게 따로 기록하여 관리하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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