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따스한 봄에 잘 어울리는 멋진 영화 하나 소개와 리뷰 합니다.

개인적으로 하정우의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 담긴 영화이고요, 

칸의 여왕 전도연의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어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한국 멜로 영화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잘 만든 영화라는 평이 무색하게 

영화는 그 흔한 스킨쉽 하나 없는 이상한 멜로 영화입니다.

왜 이런 영화가 잘만든 멜로 영화가 되었을까요.

간단합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한 감정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죠.





파격적인 장면은 없습니다. 이야기의 반전 역시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보다 감성적이고 떨림이 있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그 사람을 온전히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영화 내용은 간단합니다희수(전도연)는 전 남친 병운(하정우)에게 오래 전 빌려 준 350만원을 받기 갑자기 나타납니

그리고 350만원을 다 받을 때까지 떠나지 않으며 그와 함께 돈을 받으러 하루 여행(?)을 다니는 그런 흔한 멜로 영화입니다.

보통 멜로 영화에 자주 나오는 공식이 서로 안티의 관계(불편하거나 싫어하는)에서 시작하여 점점 가까워지는 관계까 되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안티를 넘어 한때 격력하게 사랑했다 헤어진, 매우 불편한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로는 이혼 후 다시 만나며 둘의 감정선을 잘 보여준 연애시대라는 드라마가 떠오르네요.

또 두 남녀가 짧은 기간동안 함께 여행을 다니며 (어쩔 수 없이) 로맨스를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준 영화로는 맥라이언의 전성기 모습을 볼 수 있는

'프렌치키스'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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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이야기 말고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우 조합입니다. 밀양에서 열연을 펼쳐 칸의 여왕이 된 후 한국 최고의 여배우로 거듭난 전도연과 추격자의 섬뜩한 연기로 일약 스타가 되며 이제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하정우의 호흡은 그야 말로 '멋진 하루'를 진짜 멋진 영화로 만들기 충분합니다

이 멋진 두 배우는 한 때 애인사이였던 희수와 병운의 미묘한 감정선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잘날것 없지만 그래도 병운보다는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희수의 감정과 헤어진 그 1년 사이 산전수전 다 겪어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병운의 모습은 영화가 끝날때까지 답답하고 화가 날 정도로 잘 표현 되어 있죠





처음에는 애인 돈이나 떼어 먹고 사라진 양아치같은 병운이 끝에 가서는 인갑답고 따스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완벽한 하정우의 연기가 한 몫 했음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 영화내내 짜증내고 냉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기적인 희수가 밉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그래도 이 영화를 더 잘 이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되는) 전도연의 깔끔한 연기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봅니다.


빌린 돈을 받는 것이 영화의 큰 목표이지만, 사실 영화에서 350만원은 그냥 숫자일 뿐입니

그게 200이든 100이든 전혀 상관없어 보이죠. 다만 그 돈을 갚기 위해 하루 여행을 떠나는 둘의 감정이 중요한데요 정확히 말하면 영화는 희수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죠. 물론 병운의 감정이 아예 나오지 않는 건 아닙니. 학교에서 아이와 함께 껌을 뗴고 있는 희수를 보고 있는 장면,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희수의 눈물을 보고 어쩔 줄 모르는 장면 등 병운의 감점 역시 섬세하게 나오긴 합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희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죠. 하루동안 돈을 받아 가는 여행을 하면서 희수는 속물적이고 생각없다고 느꼈던 병운을 다시 보게 되죠. 그런데 다시 보게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몇 년을 사랑했고 가장 잘 이해했던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건, 결국 몇 년을 알아왔었지만 그럼에도 그 사람에 대해 진짜 아는 게 없었다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내가 몇 년을 사랑했던 그 사람, 아니면 다 이해한다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그 사람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진짜일까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이가 좋지 않거나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그 사람을 보는 건 어떨까요?

이 봄에 정말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영화, 멋진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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