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만드는 영화는 누구나 관심이 생깁니다. 

또 영화를 보게 되면 당시 실제 상황을 찾아보거나 다시 주시해 보는 경우도 있지요.

한국에서도 '도가니'라는 실화 영화를 상영했을 당시 광주인화학교에 대한 관심이 생기며 수사가 다시 진행되기도 했었죠. 

마찬가지로 미국 헐리우드의 영화 역시 상영 후 큰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빅쇼트란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08 세계 금융 위기를 완전 새로운 관점으로 본 이 영화는 실제 '마이클 버리'라는 실제 인물을 근거로 만든 영화입니다.






'빅쇼트'란 영화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떼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그런 엄청난 부도 사태에 어떻게 돈을 벌었는가, 또 그렇게 번 인간들이 나쁜 놈들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당연히 답은 모두 영화안에 있습니다. 

먼저 이 영화는 그들을 숭배하여 '영웅'을 만드는 히어로 스타일의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악인으로 치부하는 그런 나쁜놈들에 대한 영화 역시 아니고요.

 영화 빅쇼트의 핵심은 대략 이렇습니다. 빅쇼트가 가장 말하고 싶어하는 관점은 이렇습니다.



'2008년 서브 모기지론 사태는 도대체 왜, 어떻게 일어난걸까?'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그런 정황은 전혀 없던 걸까?'






빅쇼트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이 엄청난 사건이 터지기 전에 그것을 먼저 감지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크리스천 베일이 맡은 역의 '마이클 버리'가 대표적이죠. 

이들은 이 위기를 먼저 알게 되고 발견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 그것의 위험을 알리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 이미 적응되어 있던 정부와 금융권의 사람들은 그들을 무시하거나 비웃기만 합니다.

결국 이 경고를 무시했던 시스템의 최상층에 있던 자들의 무심 때문에 유례없는 금융위기가 생긴 것이죠.

즉, 영화 빅쇼트는 이런 자들을 향해 날리는 경고의 펀치 같은 영화인 셈입니다.




  


영화 제목인 '빅쇼트'는 주식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입니다.

'쇼트'는 주식시장에서 매도로 주식 차액을 챙기는 투자를 말합니다. 

영화 제목에 '빅'을 붙인 이유는 이 매도의 금액이 20조라는 굉장히 큰 액수이기에 붙은 것이죠.


크리스천 베일이 열연한 마이클 버리는 이 어마한 액수를 찾아내는 일등공신 입니다. 

그것은 정부가, 그리고 금융세계가 보이지도 않는 돈으로 시민들에게 장사를 하고 때문에 생기는 그 사이의 엄청난 부도가 보이기에 판단한 것이죠.

그냥 무작정 판단하고 확정한 것이 아니라 마이클 버리는 이 사태의 틈새를 누구보다 일찍, 관심있게 지켜보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럼 마이클 버리가 어떤 인물 인가.


마이클 버리는 사이언 캐피탈 헤지 펀드 창립자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이를 운영했습니다. 

UCLA와 밴더빌트 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스탠퍼드 대학교 의학 전문대학원에서 신경학과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올린 주식시장 분석이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직접 헤지펀드를 설립하였고 바로 이 영화 2008년 신용위기때 큰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의 인물인데, 영화에 나오는 크리스천 베일과 꽤 비슷한 느낌이 풍깁니다.

외모는 좀 다르지만 냉철하고 무관심해보이고 세상과 담을 쌓은 듯한 눈매와 굳게 다문 입에서 느껴지는 모습이 꽤 그렇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다른 사람보다 행동이 좀 늦습니다. 눈치가 빠르지도 않고 남들보다 실천에 느립니다.

영화의 첫 장면 부터 그의 트라우마, 그것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학창시절부터 아웃사이더, 왕따 였다고 생각한 그는 그 이유가 자신의 인공 눈인 '의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사고로 인한 인공눈을 달아서 행동이 느리고 그 때문에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는 영상들이 처음부터 나열되죠.

하지만 그는 그것을 약점으로만 취급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사회와 결여되어 있던 그는 누구 못지 않은 집중력과 끈기를 가졌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실제 그는 학업적으로도 매우 뛰어났으며 밴더빌트 대학의 의대에 입학 졸업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전공과 달리 의과쪽으로 간 것이 아니라 스카웃이 되어 헤지 펀드 매니저로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이것은 그를 제2의 삶으로 뛰어들게 만들어 주었으며 동시에 그가 떼돈을 벌게 된 원인이 되었지요.


사실 미국 금융권, 월스트리트에 대한 비난은 이런 곳에 많습니다.

월스트리트는 아주 똑똑하고 미래가 밝은 다른 분야의 인재들을 스카웃 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문제는 그들의 머리를 다른 분야의 발전에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기발한 금융상품만 개발하게 만드는데 소비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양면인데, 그들 역시 뛰어난 의사나 과학자가 되기 보단 부자가 되길 원하니 이 거래가 늘 성립되는 것입니다.





빅쇼트의 배경인 2008 미국의 금융 외환 위기는 전세계 금융권을 휘청 흔들어 놨을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리먼사태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사건은 2008년 9월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시 파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파산 신청 당시도 자산 규모가 6390억 달러(한화 720조 가량)였던 곳이었죠. 

리먼 파산은 서브프라임모기리의 후유증으로 우려만 무성했던 미국 금융 위기가 현실화된 사건입니다.

이 리먼사태는 악성 부실 자산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금융 상품에 과도하게 차입을 하게 되어 발생한 것이죠.


조금 더 부과 설명하면 은행은 사람들의 대출이 늘 수록 이자로 돈을 버는 기관입니다. 이 때문에 은행은 늘 새로운 대출 상품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그 중 하나가 위에 말한 '모기지'라는 것인데 이는 있지도 않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뒤 훗날 돈을 갚게 하여 집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이 자체는 나쁜 의도가 아닙니다. 충분한 정부 예산에 맞는 지원과 정확하고 솔직한 금융이 돌아간다면 저소득층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실제 현재 한국에도 모기지론이 꽤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미국 부동산 가격 급등했다가 다시 2000년대 중반부터 집값이 하락하면서 금리를 대폭 올렸고, 그 전에 대출을 했던 저소득층은 이자 부담이 커져 원리금을 제대로 갚을 수 없게 되었죠. '하우스푸어' 상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서브프라임 연체율이 급상승하면서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 시기를 누구보다 앞서 관찰하며, 부정적으로 보았던 인물이 마이클 버리였습니다.

버리는 당시 금융상품이 부도날 경우(당시 신용등급이 최상이라 누구도 부도가 날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를 시작에서 싼값에 대량으로 사들였고 결국 그의 마이클버리의 예상대로 엄청난 부도가 발생하며 대규모 보험금을 수령해 큰 이익을 얻게 된 것입니다. 

현재, 마이클버리가 투자하고 있는 곳은 단 하나 '물'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영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나 리뷰 보다는 

 '빅쇼트'의 배경인 미국 금융위기와 영화의 실제 인물인 '마이클 버리'에 대하여 살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위기는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른다.

또 하나는 언제나 다른 시각으로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도 중요한 것 같다. 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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